올 여름까지 거주하던 동네에는 근처에 특수학교가 없었다.
차로 30분 정도 가야 자폐성장애 아이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가 두 군데 있는 수준.
거리가 멀기에 등하교에 어려움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실상 지원해도 선발되기 불리한 거리라는 생각에 망설이다 이사를 결심했다.
사실 예전에는 아무래도 학교에서 가까울 수록 유리하다는 의견이 우세하여 '특수학교에 선발 되고 싶으면 학교 담벼락 옆으로 이사를 해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그런데 2025학년도 특수학교를 지원하며 들은 바에 의하면 <해당 구 내에만 거주하면 된다. 지원 아동이 특수교육이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의 여부가 선발 결정 요인이다>라고 했다.
(서울의 모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들은 이야기이며,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이에 학교 바로 앞 아파트로 이사를 가려던 우리는 차로 10분 이내 거리인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8월 이사
9월 원서 접수 & 진단 평가
11월 29일 합격자 발표
특수학교에 꼭 보내고 싶던 우리에게는 합격자 발표일까지 꽤나 길게 느껴지는 여정이었다.
발표 당일 오전 9시 반, 특수교육지원센터로부터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특수교육운영위원회 심의 결과,
ㅇㅇㅇ 아동은 <<서울 ㅇㅇ초등학교 특수학급>>으로 배치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희망하신 특수학교로 배치되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 약 3배수의 아동이 몰려 경합이 치열했다고는 들었지만, 그래도 운 좋게 선발 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결국 선발되지 못하고 일반 초등학교 특수학급으로 배치 되었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
어쩔 수 없다...
일반초등학교 입학 준비하는 수밖에
의사적 소통이 잘 되지 않고 발달도 현저히 뒤쳐지는 우리 아이.
자조, 학습, 사회성, 인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늦는 아이를 일반초등학교에 보내려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하지만 어차피 특수학교에 선발되지 못한 상황에서 한숨만 쉬고 있을 수 없다.
일반초등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남은 3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지원해주고, 장애인활동보조 선생님을 구해 학교에서 도움을 받는 수밖에.
특수학급에서 기대 만큼 큰 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으니 일단 아이를 믿고 가르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가르쳐서 보내보는 수밖에 없다.
- 자기 물건 관리하기
- 이름 읽고 쓰기
- 화장실 혼자 이용하고 용변 처리하기
- 이름 부르면 대답하기
- 보고 받아 적기 (알림장)
- 가위질, 풀칠
- 간단히 자기 소개하기
- 친구, 선생님 만나면 인사하기
- 요구사항, 감정 말로 표현하기
- 학교에서 쓰는 용어 익히기 (교실, 사물함, 정수기, 급식실, 정문, 후문, 교문, 강당, 체육관...)
- 자기 물건 간수하기
등 차근 차근 가르치고 인지적인 부분, 기초 학습도 챙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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