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아이가 새로 다니게 된 센터에서는 식이요법을 중요시한다.
글루텐 프리, 카제인 프리, 당 조절은 물론 좋은 지방과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외부 독소 혹은 좋지 않은 성분이 장벽을 뚫고 들어와 혈액을 통해 각 신체기관으로 운반된다는 것이 센터 원장님의 설명.
몸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그것이 몸 뿐만 아니라 뇌로 확산되어 각종 스펙트럼 질환 뿐만 아니라 소화계 질환, 면역계 질환까지 일으킨다는 이야기이다.

지금껏 유튜브나 서적 등을 통해 접한 이야기인데, 센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사실 대학병원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여러 논문과 학설이 있지만, 의사로서 아직 백프로 확실치 않은 정보를 공유할 수 없어서인지... 말씀을 아끼신다.
여태껏 병원에서 선생님께 들을 수 있었던 말은 "언어치료 계속 유지하시고요.. 작업치료나 인지치료도 하시면 좋습니다." 정도였다.
ABA 치료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그런지 자폐스펙트럼장애라 진단 내리시면서도 ABA 치료를 권하지도 않으셨다.
치료는 물론 원인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알려줄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내원을 여러 번 하면서도 참 답답했다.

비전문가인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의 센터를 전전하며 의지해볼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치료 덕분인지 원래 성장할 아이였는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발달이 올라오면 다행이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비용만 들이고 점점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언어치료를 1년 반 정도 유지했고, 감통은 6개월 정도 다녀본 케이스.
아이가 여전히 더디게 성장하고 눈에 띄는 발달을 보여주지 않으니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좀 더 다른 접근이 필요한 것 같아 식이요법을 시도해보고 조금 다른 치료에도 눈을 돌려보려는 중이다.

오늘은 유튜버 '엘사로그'의 엘사 엄마가 운영하는 '스펙트럼 플레이스'에서 몇몇 영양제를 주문했다.
비타민E, 마그네슘, 아연, 코드리버오일.
매일 챙겨 먹일 자신은 없지만, 작은 희망을 갖고 조금씩 시도해 보려고 한다.
자폐를 완치시켜 주는 것은 물론 아닐테지만, 아이가 갖고 있는 부족한 부분, 문제의 원인들이 조금이나마 개선되어 아이 발달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2023년 올 한해. 만 4세에서 5세로 자랄 우리 심쿵이가 가정에서, 어린이집에서, 센터에서, 많은 성장을 보였으면 좋겠다.
철저하게 할 자신은 없지만 식이요법도 시도하고 영양제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어 효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영양제가 한국에 도착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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