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등록에 대해 오래 전부터 고민이 많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는 것 받아 들이고 소아정신과 방문하기. 그 이후 발달 검사 및 서류 준비하기.
현실적인 서류 준비는 막상 시작하면 척척 진행된다.
그보다 아이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첫 단계에 시간에 많이 걸렸다.
아이가 두 돌 무렵부터 자폐는 아닐까 걱정을 했지만, 해외에서 지내느라 세 돌 무렵 처음으로 한국의 동네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전반적 발달장애가 보이나 자폐에 대해 진단을 내리시지는 않았고 딱히 검사를 진행하지도 않았다.
이후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에 예약하여 정기적으로 내원하기 시작.
아직은 연령이 어리기도 하고 대기가 있어 네 돌 무렵인 1년 뒤로 발달 검사 날짜가 잡혔다.
그리하여 네 돌이 막 지났을 무렵, 처음으로 발달 검사를 진행했다.

웩슬러유아용지능검사, 보스톤이름대기검사, 카스, SCQ(사회적의사소통설문지), SMS(사회성숙도검사) 등.
낯선 상황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우리 심쿵이. 우려했던 것 처럼 아이가 검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난처했다.
아이의 짜증과 거부로 제대로 된 발달 검사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카스나 사회성숙도 검사 등 부모 설문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검사도 꽤 많았기에 정확한 검사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되면서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친 검사.
그로부터 한 달 뒤, 병원 검진일에 발달검사 결과를 들을 수 있었고 자폐성 장애에 해당하는 점수가 나왔다는 소견을 들을 수 있었다. 검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정확하지는 않지만 지능도 걱정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장애 등록 하시겠어요? 서류 준비해드릴까요?"라는 선생님 말에 마음의 결정은 아직 못 했지만 일단은 서류를 준비해 달라고 했다.
마음이 흔들렸지만, 이후 남편과 상의하여 아이 장애 등록을 진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2022년 10월 중순
발달검사 진행 (네 돌) 2022년 11월 중순, 발달 검사 결과지 수령 & 장애 등록 필요서류 발급
2022년 11월 말
주민센터 방문 & 장애 등록 서류 접수
2023년 1월 5일
장애진단 완료 되었다는 안내 전화
2023년 1월 8일
주민센터 방문 & 복지카드 신청
2023년 2월 1일
복지카드 발급 완료 연락
장애등록 서류 제출부터 복지카드 수령까지는 약 두 달이 소요되었다.
결국 아이는 자페성 장애, 심한 장애로 판정되었다. (자폐성 장애는 경중에 상관 없이 일단 '심한 장애'에 해당한다고 알고 있음)

자폐성 장애 중에서도 등급에 따라 장애인 자리에 주차할 수 있는 보호자 주차증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다고 하는데 (보행성 장애 인정 여부에 따라), 우리 심쿵이의 경우 낮은 급수는 아니었는지 주차증도 발급 되었다.
덕분에 아이와 함께 센터 갔을 때 등 주차가 난해한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조금 수월해졌다.
복지카드는 하이패스 할인 가능한 유형으로 선택하여 발급 신청. 아이와 동행할 경우에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단다.
주민센터에 간 김에 장애보육료로 전환하고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감면 신청도 하고 왔다.
아직도 장애라는 단어가 낯설지만, 이런 저런 혜택들이 있는데다 내년 유치원 특교자 신청시에 장애등급이 있으면 아무래도 좀 더 유리해 질 것 같다.
재판정 기간은 7년. 그 때는 지금의 어려움을 많이 극복하여 장애가 아닌 것으로 판정되면 더없이 좋겠다.
아니면 최소한 경계선으로, 일반 아이와 별 차이 없는 수준으로 증상이 완화되어 있기를.
요즘 우리 가족의 소원은 심쿵이의 발달, 그것 뿐이다.
'자폐스펙트럼 > 자폐스펙트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폐성장애 등록 및 장애 주차증 발급 (2) | 2023.02.23 |
---|---|
GAS 척도란 (0) | 2023.02.22 |
반향어란 무엇일까? 자폐스펙트럼 아이와 반향어에 대하여 (0) | 2023.02.11 |
발달장애에 마사지가 좋다고? 발마사지 시작! (0) | 2023.02.02 |
자폐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영양제? (0) | 2023.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