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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스펙트럼/자폐스펙트럼

장애통합어린이집 수료를 앞두고... 일반어린이집과 장애통합어린이집 비교, 장단점

by 심쿵로그 2024.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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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이는 한국 나이 4세, 5세 때 일반 어린이집을 다녔다.
6세부터 장애통합반이 있는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7세인 올 3월부터는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특수학급에 입학할 예정이다.
 
일반반과 장애통합반에 대한 경험, 장단점을 생각해 보았다.
 
 
 

일반 어린이집에서 힘들었던 점

1. 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
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을 비난하는 게 아니라, 애초에 일반 아동을 보육하기 위한 곳이라 한계가 있다.
발달장애 아동을 케어하기에는 이해도와 전문지식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심쿵이를 처음 어린이집에 보낼 당시만 해도 '발달장애일지도 모르겠다'는 우려만 하고 있던 상태였다. (장애여부를 더 빨리 알아챘다면 장애통합 어린이집을 더 빨리 알아봤을 텐데. 단순 발달지연일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했었다.)
 
수년간, 수많은 유아들을 맡아온 어린이집이라 할지라도, 정작 담임 선생님이 발달장애 아이에 대한 경험이나 이해도가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연세가 많은 선생님들이야 이런저런 경험 다 쌓였겠지만... 젊은 선생님의 경우 심쿵이처럼 변화에 민감하고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아이를 대하기 더욱 어려우셨을 거다. 
'발달상 어려움을 가진 아이'가 아니라 '문제아동', '손 많이 가고 까다로운 아이'로만 보일 수도 있다.
 
장애통합반에 보내면 적어도 관련 교육을 이수한 담임 선생님이 따로 계실테니, 좀 더 나을 거라 생각하여 장애통합반이 있는 어린이집으로 옮기게 되었다.
 
 
 
2. 발달장애 아동 보육을 부담스러워 한다
일반 어린이집 만 3세 반의 경우, 교사와 유아 비율이 1대 15 정도가 되기도 한다.
보조선생님이 계신다 한들, 15명의 아이를 한 담임 선생님이 케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런데 심쿵이처럼 손이 많이 가고 감정 조절을 어려워하는 아이가 하나 둘 섞여 있다면? 선생님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단순 발달지연이라 여기고 심쿵이를 일반반에 보냈던 5세. 
보조선생님이 계시지만 다수의 아이들을 케어하며 심쿵이를 챙기기 버거우셨던 선생님은 가능한 한 늦게 등원하고 일찍 히원하기를 여러 번 말씀하셨다. 
 
대놓고 강하게 말씀하신 것은 아니지만
"심쿵이가 일찍 오면 다른 아이들 아침 간식 먹고 등원 후 정리하는 것 도와주는 게 어려워서요... 어차피 아침 간식을 안 먹으니 열 시 이후에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든가...
"심쿵이가 낮잠 시간에 혼잣말을 해서요... 안 자는 아이들은 따로 놀기는 하는데 곤란한 경우가 있어요."
"이번 주 소풍이 있는데 많이 붐비는 곳이라 심쿵이를 데려가자니 불안해서요..." 등등...
 
눈치를 보면서 다녀야 했던 1년.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힘드셨을 테고, 나는 나대로 서럽고 눈치가 보였다.
 
장애통합반에서는 교사 한 명이 세 명의 장애아동을 케어해 준다는 말에, 6세부터는 장애통합반이 있는 어린이집에 입소하게 되었다.
 
 


 

장애통합반의 장점

1. 교사 대 아동 비율 = 3:1
심쿵이가 다니는 반 아이들은 총 11명.  (15명까지 가능한 듯하나, 11명만 입소했음)
이 중 8명은 일반반에 속한 아이들이고, 3명은 발달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이다. (장애진단받은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는 듯)
 
일단 전체 담임선생님이 한 분 계시고 (8명이 아동을 주로 담당하되 장애반 아이도 어느 정도 케어), 특수반 담임선생님이 장애 아동 3명을 맡아 케어해 주신다.
 
총 11명의 아이들은 일과 시간 내내 같은 교실에서 생활한다. 
 
 
2. 통합의 기회
심쿵이가 특수학교에 입학할 경우, 정상발달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져 생활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장애통합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일반초등학교에 들어가 도움반(특수반)에 소속되어 생활하면 통합의 기회가 계속 생기는 거지만...
특수학교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통합 교육의 기회가 소중하다.
 
 
3. 장애 아동에 대한 이해 (교사 및 같은 반 친구들)
장애통합반을 오랫동안 운영해 온 어린이집이라면, 장애아동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분위기가 다르다.
 
일반 어린이집이었다면 자폐성장애가 있는 아이를 맡는 것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할 텐데, 장애통합반에서는 따스하게 맞이해 주셨다.
원장 선생님부터 담임 선생님까지, 심쿵이 같은 아이와 함께 할 준비가 된 느낌이랄까.
게다가 느린 친구, 장애가 있는 친구가 같은 교실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해 같은 반 친구들까지 이해심을 발휘해 주니 더없이 고맙다. 아무래도 선생님들이 느린 친구에 대해 잘 설명해 주시고, 서로 도울 수 있도록 잘 유도해 주시는 듯하다.
 
아직 언어 표현이 잘 안 되는 심쿵이. 
친구들에게 고마워, 미안해 같은 말을 제대로 못 해도 선생님이 잘 유도해 주시고, 아이들도 관대하게 대해준다.
 
"심쿵이는 실수해도 괜찮아.", "심쿵이한테는 빌려줄 수 있어.", "심쿵이한테 양보할게요." 등등...
직접 지켜보지는 못했지만 이런 상황이 종종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맙고 또 미안하다.
 
 
4. 아이 맡기는 것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줄어듦
일반어린이집에서는 늦게 등원하고 일찍 하원하기를 바라셨지만, 장애통합반에서는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게끔 잘 맡아 주신다.
심쿵이가 9시에 일찍 등원한다고 해서 눈치 주는 분은 아무도 없다.
기본보육시간인 4시까지 맡긴 적은 없고 주로 1시 반~3시 사이에 하원하는 중인데, 심쿵이가 더 일찍 하원하길 바라는 눈치는 없었고 당연한 듯 잘 봐주신다.
아이를 맡기면서 서러웠던 경험이 많았던 지라, 눈치 안 받아도 된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결론, 발달이 늦다면? 손이 많이 가는 예민한 아이라면?
장애통합반에 보내기를 추천한다. 
 
적응한 김에 7세까지 어린이집에 쭉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단 거리도 멀고...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는 특수교육학을 전공으로 하신 특수교사가 계시니 보육 중심인 어린이집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보는 중이다.
 
심쿵이가 7세의 기적을 보여주어 부쩍 성장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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