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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록/요즘 심쿵이는...

장애통합 어린이집 첫 등원

by 심쿵로그 202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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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2일. 우리 심쿵이가 장애통합 어린이집에 처음 등원한 날이다 :)
 
우리 구에는 자리가 비는 장애통합 어린이집이 없어 근처 다른 구에 있는 곳으로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 도보 10분 이내인 어린이집에 다니다가 차로 데리고 다녀야 하는 곳으로 옮기니 부담이 되긴 하지만 일반 어린이집 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으리라 기대해 본다.
 
 
  심쿵이에게 어린이집이 바뀐다는 것, 새 선생님과 새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 등 미리 설명해 두었지만 아이가 귀담아 들었는지, 내 말의 몇 프로나 이해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로 새 어린이집에 발을 들였다.
 
인자하신 원장선생님은 첫날이라 원 앞에 나와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맞이하고 계셨다.
2층에 있는 교실로 데려가야 하는데... 역시나(!) 난관 발생.
심쿵이가 1층 책 보는 놀이방의 소파에 자릴 잡더니 2층으로 가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자기가 편하게 느끼는 곳, 좋아하는 곳 하나를 정하면 자리 뜨기를 거부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교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고집이 시작된 것이다.
 
발달센터 수업 등에서 분리가 잘 되는 편이라 교실에 들어가 잘 적응해 줄 줄 알았는데 웬걸...!
 
내 말도 안 듣고 선생님 설득도 안 통하고... 결국 1층 소파 근처에서 아이 마음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줘야 했다.
 
한 시간이 지난 뒤, 교실로 들어가길 포기하고 택시 타고 집으로 가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던 찰나, 원장선생님 및 다른 선생님 한 분이 나서서 심쿵이를 부추겨 새 교실 구경을 하자고 하셨다.
심쿵이 마음이 좀 진정된 것 같아 내가 안은 채로 교실로 발걸음 옮기자 드디어 이동 성공!!!
 
교실에 일단 들어가니 가지고 놀만한 교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어 놀잇감으로 돌진하여 잘 놀기 시작했다.
 
 
 
교실에 들어간 후 내가 자리를 떴고, 심쿵이는 새 선생님, 새 친구들과 한 시간을 보냈다.
 
한 시간 후 픽업. 선생님 말씀에 의하면, 입학식 행사하느라 착석을 해야 했는데 자리에 앉자고 하니 심쿵이가 거부했고 놀이 도중 교실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해서 안 된다고 했더니 힘들어했다고 하셨다. (그리고 심쿵이가 힘들어 한 만큼 선생님도 힘들어하셨던 것 같은 얼굴이었다ㅠㅠ)
 
 
 
장애통합반에 다니면 눈치 안 보고 다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예민하게 굴거나 말을 안 들으면 선생님이 힘들게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장애 아동을 많이 접해보셨을 테니 이런 돌발상황이나 아이의 강박적 행동 같은 것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거라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오늘의 심쿵이의 행동에 다소 당황하신 듯 보였다.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만 믿고 우리 심쿵이 보냅니다.
1년 동안 부디 잘 부탁드려요…!

심쿵이도 선생님도 나도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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