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폐스펙트럼/자폐스펙트럼

자폐스펙트럼 아이의 언어치료 - 사설센터, 장애인복지관, 아이홈티 비교

by 심쿵로그 2023. 9. 14.
728x90
반응형

심쿵이는 만 3세 무렵부터 발달센터에 다니기 시작했고 벌써 2년이 지났다.

지난 2년 동안 받아본 수업들에 대해 간단히 되돌아보고 비교해보고자 한다.

 

 

1. 사설 발달센터 

 

소아정신과에서 발달 지연이 있음을 확인받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발달센터 수업에 등록하는 일이었다.

일단 예민한 아이와 다니려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아야 할 것 같아 동네에 있는 발달센터를 찾아보기 시작.

네이버 지도에서 '언어치료'로 검색하니 몇몇 발달센터가 나왔다.

 

일반 발달센터 중에서 마침 바로 수업이 가능한 곳이 있다고 하여 언어치료 주 1회, 감각통합치료 주 1회를 등록했다. 

 

약 반 년 정도 다녀본 결과... 더 나은 곳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발달 센터의 핵심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인데, 선생님의 경력도 불명확하고 아이의 언어를 잘 끌어내주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오래 다녀봐야 했을지도 모르나 내 판단은 No.

 

아이가 수업을 즐기지 못하는지 수업 거부 현상이 종종 생기기 시작했고, 라포형성도 그리 잘 되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겨우 반 년 다니고 판단하기 이르지만 더 나은 곳에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며, 선생님과 센터를 향한 내 신뢰도 떨어져 갔다.

 

반년 사이, 아이의 표현 언어가 조금 늘기는 했지만 눈에 띄는 발전은 없었다.

 

그렇다고 도움이 전혀 안 된 것은 아니다.

- 엄마와의 분리 연습

- 낯선 수업 환경에 대한 적응 연습

을 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설센터여서 별로였던 것이 아니라 담당 선생님의 역량과 아이와의 케미가 관건이니 발달센터를 정할 때는 후기나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는 게 좋고, 사전 정보를 구할 수 없다면 일단 믿고 다녀보는 수밖에 없다...

(심쿵이가 다닌 곳은 네이버 플레이스 평점 등도 거의 올라와있지 않은 곳이었는데, 발달치료센터의 경우 평점이 활발히 올라오는 편이 아니라서 참고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2. 구립 장애인복지관

 

아이 발달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 우리 지역에도 장애인복지관이 있었다.

 

하지만 일반 발달센터가 아닌 장애인복지관에 보내기까지는 망설임이 있었다.

장애 등록을 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에 다닌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된 것이다.

 

장애등록을 하기 전이라도 발달 지연이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애인복지관의 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장애까지는 아닐 수도 있는데 장애인을 위한 복지관에 드나드는 것이 맞는 것인지... 헷갈렸다.

한동안 고민을 한 결과 아이에게 더 나은 수업을 받게 하기 위해 복지관에 다녀보기로 마음먹고 남편에게 말을 꺼냈다.

 

복지관 수업에 대기를 걸기 위해서는 발달평가가 필요했다. 일정을 예약하여 방문한 뒤 사회복지사 선생님과 상담을 했고 치료사 선생님을 통해 발달 평가도 꼼꼼히 진행되었다. 

 

몇 주 뒤, 우리 아이에게 치료 수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자 수업 대기를 걸 수 있었고, 다행히 오래 지나지 않아 빈자리가 생겨 다니기 시작하였다.

 

장점은 사설센터에 비해 수업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

당시 사설센터 40분 수업 비용이 5만 원 내외였다면, 복지관은 3만 원 정도였다. 덕분에 주 1회만 하던 언어치료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서도 관건은 얼마나 좋은 선생님, 잘 맞는 선생님을 만나느냐였다.

심쿵이 담당 선생님은 차분한 스타일의 남자 선생님이셨는데 아이를 잘 다루시는지 심쿵이가 수업 거부 없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했다.

 

사실 사설이든 복지관이든 부모는 주로 바깥 복도에서 대기하게 되고 수업 상황을 지켜볼 수 없는 구조인 곳이 많아 정확히 어떻게 수업이 진행되었고 얼마나 열심히 수업을 해주셨는지 자세히 알 길이 없지만...

피드백 시간에 들려주시는 말에 의하면 예전 사설센터보다는 아이가 만족해하며 적극적으로 다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초반의 기대와는 달리.. 다소 형식적으로 수업이 진행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아이가 수업에 참여는 해도 표현언어가 아직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데 진도만 계속 나가는 느낌. 

그리고 자폐가 있는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기보다 단순 언어지연인 아이들을 위한 수업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식의 언어치료만 받아서는 아이의 발달지연이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다른 형태의 치료수업을 찾아보기로 했다.

 

 

3. 아이홈티 

장애인복지관과 병행하여 집에서도 수업을 들어보기로 했다.

홈티는 집으로 치료사 선생님이 와주시는 과외수업 같은 형태이며, 나는 아이홈티라는 서비스를 통해 선생님을 구하게 되었다.

 

좋았던 점은 사설 치료실이나 복지관과는 달리 선생님의 프로필, 경력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 신뢰가 갔다는 점.

수업이 집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아이가 편안해했고, 치료실에 다니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었다는 점이다.

또한 선생님이 거실이나 아이방에서 수업하시는 소리가 부모에게 들리다 보니 선생님도 수업을 게을리하실 수 없고, 부모로서 안심이 되었다.

(센터나 복지관의 경우 폐쇄된 치료실 내에서 수업을 하다 보니,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선생님을 신뢰할 수밖에...)

 

단점이 있다면 복지관이나 사설센터보다 비용이 더 세다는 점.

선생님 경력에 따라 수업료는 달라지겠지만, 2022년 기준으로 6~7만 원 선이었다.

 

그럭저럭 만족하며 수업을 받았으나, 선생님의 개인 사정으로 수업을 종결하게 되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은 새로운 사설센터에 다니는 중이다.

ABA센터에 다녀보려다 찾아낸 곳인데, 언어, 감통, ABA를 적당히 접목시켜 둔 것 같은 수업 내용에 선생님도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잘 캐치하여 지도해 주시는 것 같아 믿고 다니는 중.

 

여러 곳을 다녀본 결과, 기관 형태는 딱히 중요하지 않았다.

치료 수업에서의 관건은 실력 있는 치료사 선생님을 만나는 것, 그리고 아이에게 맞는 커리큘럼으로 진행하는지의 여부인 것 같다.

 

아이가 커가면서 앞으로도 다른 센터, 다른 수업을 받게 될 텐데 발달을 진정으로 도우려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 아이가 하루하루 더 발전해 나가면 좋겠다.

 

 

 

 

 

 

2023.03.09 - [자폐스펙트럼/자폐스펙트럼] - 장애인 복지관 언어치료실

2023.01.16 - [성장 기록/요즘 심쿵이는...] - 만 4세 자폐성장애 등록, 복지카드 신청 완료

2023.08.21 - [자폐스펙트럼/자폐스펙트럼] - 감각통합치료란? 감각통합치료 효과 및 가격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