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이는 지난 11월(만 6세 2개월)부터 약 복용을 시작했다.
약을 맞추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약 복용 계기
심쿵이는 사실 경증인듯 중증, 중증인듯 경증 같은 아이이다.
진단명으로는 중증이지만 눈에 띄는 상동행동이 많지 않고, (혼잣말, 반향어만 많음) 공격성이나 자해 같은 것을 하지 않아 만 6세가 되도록 약 도움을 받지 않고 있었다.
다만 감정 기복이 심할 때가 있고, 무언가를 너무 쉽게 거부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일이 많아 일상 생활이나 학습에 지장을 받는 상황.
예전에 다니던 신촌세브란스 모 교수님께서는 일상 속에서 지장이 많지 않은 경우 약 처방을 굳이 하지 않는다 하셔서 안 먹이고 지내왔는데, 학교에 가기 앞서 심쿵이의 몇몇 문제 행동들이 개선되었으면 하여 이사 간 동네에서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25년 3월 아산병원 내원하고자 예약해두었지만 아직 많이 남기도 했고, 약 처방은 로컬 병원에서 받는 게 편할 것 같았다.
복용하기 시작한 약들
처음 복용하기 시작한 것은 다른 자폐 아이들이 흔히 복용하는 아빌리파이.
한 달 정도 지나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을 추가했다
아빌리파이 복용 후기
용량은 0.25mg부터 시작하여 0.5mg, 0.75mg까지 서서히 늘렸다.
1mg을 1/4로 잘라 먹이다가 1/2, 3/4로 잘라 복용시키는 중.
먹이기 시작한 날부터 아이가 묘하게 차분해지고 학습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느낌이었다.
사촌 동생 손을 잡고 같이 놀고 싶어하는 모습, '슬퍼', 'Happy'라며 상황에 맞게 감정 표현을 하는 모습, 특히 외출시 협조를 잘 하고 활동 전환이 잘 되는 모습, '우리 어디 가?'라는 질문에 맞게 대답을 종종 하는 모습, 병원에 잘 따라가는 모습(가서 진료 볼 때는 울고 힘들어 했지만 일단 병원 가자는 말에도 잘 따라 나섬), '이거 뭐야?'라고 처음 질문하는 모습, '무슨 일이야?'라고 묻는 모습, 몇 달 간 거부하던 공중화장실을 다시 이용하기 시작하는 모습 등이 나타났다.
약의 효과라고만 볼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약 복용 후 한 달 이내에 일어난 일들이라 유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추가 후기
아빌리파이의 효과가 좋은 느낌이었는데, 보통 약은 두 개를 같이 복용하며 상호보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 같았다.
아빌리파이 복용 한 달 경과한 시점에서 여전히 감정 기복이 심한 날이 있고 한 시간 가량 울음과 짜증이 이어지는 날이 있다고 했더니 세로토닌 분비에 도움이 된다며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을 0.5mg를 1/4로 잘라 먹여보고 1/2정도까지 늘려보라는 처방을 내려주셨다.
그런데...
약을 추가한 이후로 심쿵이가 더 산만해지고 기분이 들뜨는 듯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면서 감정기복이나 분노, 짜증이 잡혔으면 모르겠는데... 오히려 감정 조절 측면에서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느낌.
그리고 반향어나 같은 말 반복이 더욱 심해져 중증 자폐아이 같은 모습이 더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모습이 일 주일 가량 이어졌다.
부작용으로 우려되었던 것 중 하나인 식욕 증가도 있는 것 같았다. 이건 당장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체중이 너무 느는 것도 걱정이긴 했다.
약 적응 단계라 생각했지만 일주일 이상 넘어가니 아닌 것 같아 병원에 문의를 했고, 상담을 위해 다음 진료를 잡아 주셨다.
그리하여 열흘 정도 복용하다 산도스에스시탈로프람정 복용은 중단한 상태이다.
다음 진료시에는...
일단 아빌리파이는 유지하고, 심쿵이에게 더 잘 맞는 다른 약을 처방 받아볼 수 있었으면.
혹은 아빌리파이만 복용하는 게 나을지 상담을 받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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