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쿵로그, 강박과 고집이 줄어들다

만 4세 3개월. 생후 51개월을 지내고 있는 우리 딸 심쿵이.

요즘 새삼 느끼고 있는 심쿵이의 변화 중 하나는 강박이나 고집, 특정 패턴이나 순서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갖고 있던 습관과 고집은 다음과 같다.

- 차에 타고 내릴 때 왼쪽 문으로만 타고 내리기
- 집에 들어갈 때 신발, 양말을 다 벗고 '손 씻자'라고 말한 뒤 누군가가 안고 욕실로 옮겨줘야 함
- 몇몇 동영상 볼 때 보는 순서가 정해져 있음 (특히 Super Simple Song 볼 때 봐야 하는 노래 순서가 있었음)
- 특정 영상들을 반복해서 보려 함
- 하원 후 집에 오는 길이 정해져 있음
- 잠 자기 전에 듣는 노래 순서가 정해져 있었음
- 아빠 퇴근 후 특정 책을 가져와 읽어달라고 하고 책 내용 그대로 읊어야 함
- 신발, 양말 신고 벗을 때 오른쪽부터 신고 벗어야 함
- 퍼즐, 블록맞추기 할 때 끼우는 순서와 패턴이 정해져 있었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사항이 있었고 여전히 남아 있는 것도 많지만 고정관념, 고집, 강박 같은 것이 많이 줄어들었음을 느낀다!

여전히 반향어, 맥락에 맞지 않는 단어 읊기 등을 하고 있지만 저런 패턴화 된 습관이 많이 깨졌다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낯선 상황,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도나 긴장도도 많이 누그러진 것 같아 참 다행스럽다.



마침 오늘 읽은 책 내용 중,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경우 강박적으로 특정한 말이나 몸짓을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뇌가 자라고 발전하는데 필요한 정보와 다양성을 받아들이기 힘들게끔 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러한 패턴화와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다양성의 부족에서 해방시켜 줘야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았는데 새삼 되돌아보니 최근 한 달 사이 많은 변화를 보여준 우리 딸.

앞으로는 왠지 더 많은 것을 흡수하고 배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